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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감 떨어지는 완도, 펫 존 또는 펫펜션 왜 안할까?

길을 묻다 2023. 5. 7.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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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다녀오면서, 갈 때는 여수에서 올 때는 완도행 배를 탔다. 여수 뿐만 아니라 완도에서 배를 탈 때 1-2년 전과는 확 달라진 풍경을 확인했다. 

 

배에 반려동물과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늘어났다는 것. 예전에는 여행 갈 때 반려동물을 애견호텔에 맡기거나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에는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반려동물이 가족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우리집 밤이가 아니었으면 절대 몰랐을 사실이다. 나 또한 가까운 일본에 여행을 갈까? 고민을 많이 하는데 밤이 때문에 포기하곤 한다. 지리적으로는 가깝지만, 국경을 넘어야 하기에 밤이를 데려가려면 '검역'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래서 해외 여행을 포기한다. 

 

마찬가지로 제주를 여행하는 사람들 중에는 나와 같은 이유로, 해외 여행을 포기하고 제주로 가는 사람들도 꽤 많을 것이다. 더불어 온 가족이 함께 하기 위해 편안한 비행기 대신 '배'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 

 

가족들이 모두 함께 할 땐 '완도'가 최적의 위치다. 완도에서 제주로 넘어갈 땐 2시간 반에서 3시간이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목포에서 배로 갈 때도 5시간. 여수에서 갈 때도 5시간 걸린다. 부산에서 갈 땐 어마무시하다. 

 

배에서 쉬면 되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나 혼자 갈 땐 여수던 목포던 상관 없지만. 온 가족이 함께 할 땐 배타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노약자들은 배에서 쉬어도 쉬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배가 주는 진동은 자동차가 선사하는 진동과는 차원이 다르다. 엔진이 어마무시하게 크기 때문에, 배안에 있어도 진동이 크게 느껴진다. 또 배는 날씨에 따라 흔들림이 심하다. 

 

특히 여수와 목포처럼 배 운항시간이 긴 경우, 날씨에 따라 배타는 시간이 6시간 7시간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 그래서 완도가 최적의 위치인 것이다. 

그런데 완도는 아빠(운전자)입장에서는 상당히 괴롭다. 배에서 내리는 순간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산에서 완도까지 자동차 운행 시간은 4시간이다. 여수에서 마산까지 2시간과 비교하면 어마어마하게 긴 시간이다. 특히 밤 10시쯤 완도에 도착할 경우, 이미 녹초가 돼 있는 상태다. 

 

그런 상황에서 4시간을 운전하고. 새벽 2시에 집에 도착하면 정말 힘들다. 

 

그래서 완도에서 1박을 하고 싶은데. 그게 또 쉽지 않다. 반려동물을 받아주는 숙소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나도 밤 10시에 도착해서 여러 모텔을 전전한 끝에 경우 하룻밤 잔 적 있다. 

 

이런 경험들이 쌓이고 쌓이다보니. 아예 완도에서의 1박을 포기해 버린다. 

이번에 제주에서 완도로 나오면서 느꼈던 것 중 하나가. 완도군, 완도의회가 마케팅에 참 무지하다는 점이다. 

 

제주 여행자들이 완도에서 1박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는 완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물론 완도는 전복 양식으로 타지역의 농어촌 지역보다 돈이 많은 곳임은 틀림 없으나. 

 

배를 이용하는 수많은 여행자들이 완도에서 1박을 한다면, 식당과 특산물 판매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수밖에 없다.

 

밤10시에 도착해서 완도 특산물을 구매해서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밤 10시에 도착해서 1박을 한다면, 다음날 넉넉한 시간에 맞춰 특산물을 구매해 가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또 넉넉한 시간에 맞춰 저녁에 항구 주변의 술집에서 술한잔, 그리고 다음날 아침 식사 등. 지역에 유포되는 여행자들의 돈이 꽤 많을 것이다.  

내가 만약 완도군청 공무원이라면. 내가 만약 완도군 의회 의원이라면. 이런 점을 노려서 대대적인 마케팅을 하겠다. 

 

일단 10~20곳 정도의 숙박시설을 모아서 '펫 숙박' 존을 만들겠다. 하지만 숙박시설 운영자들은 군이나 의회 요청에 잘 응하지 않을 것이다. 반려동물들의 '털' 때문에 청소만 힘들고 돈이 안된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 개별 숙박 시설들이 마케팅을 하는데도 상당한 돈이 들어간다. 

 

그래서 군청과 의회의 노력이 중요하다. 1~2년 정도 펫 숙박 시설에 대해서 보조금을 지급하고. 

 

두번째는 선박 운항 회사와 공동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위의 사진은 선박내 펫존을 알리는 간판이다. 그런데 너무휑하다. 

 

여기에 <완도에서는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숙박시설이 넘쳐납니다.> 이런 문구 하나 적어주고. 큐알코드 하나 박아 넣으면 된다. 큐알코드 스캔을 하면, 반려동물 동반 숙박이 가능한 숙박시설들이 모여 있는 홈페이지로 연결만 시키면 된다. 

선박 회사와 공동 마케팅을 펼치면 금상첨화다. 

 

예를 들어 선박회사의 인터넷 예약 홈페이지에서, 숙박 시설 예약 기능을 첨가하는 것이다, 숙박시설과 배편을 동시에 예약할 경우 할인을 해주는 정책을 펴면 금방 입소문이 날 것이다. 

 

요즘 펫 카페에 회원들이 얼마나 많은가?

선박회사들은 일반 여행자들보다 화물차 운전자들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일반 여행자는 들쭉 날쭉하니까. 

 

하지만 '펫'이라는 마케팅 요소를 통해 완도군 등 지역자치단체와 공동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면. 선박 회사에도 큰 이익이 될 수 있다. 

 

지방자치가 실시되고 있지만. 이런 방식으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노력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완도군과 완도군 의회 관계자들이 꼭 이 글을 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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