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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에서 구매한 어항 여과기 사용법, 그리고 리뷰

길을 묻다 2021. 2. 17.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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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다이소에서 어항용 여과기를 매우 저렴한 가격(5000원)에 구매했다. 다이소가 아니면 누가 이 가격에 팔 수 있을텐가. 

가격적인 측면에서 매우 매우 만족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어 '설치방법' 및 리뷰를 기록으로 남긴다. 일단 제품과 함께 포장돼 있는 '사용설명서'는 PDF 파일로 변환해 아래에 첨부해놨다. 

 

스캔 2021. 2. 16. (1).pdf
0.68MB

 


 

1. 사용설명서에 '그림'이 없다. 

 

사용설명서가 첨부돼 있었지만 이걸 사용할 일은 없었다. 사용설명서에 '그림'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사용설명서의 <사용방법>에는 이렇게 기재돼 있다. (펌프를 사용하기 전에 내부에 공기를 완전히 제거하십시오. 만일 펌프 또는 파이프 내부에 공기가 남아 있으면, 물의 순환을 방해하거나 공회전으로 펌프고장의 원인이 됩니다.)

 

여기까지만 읽으면 무시무시하다. 비록 5000원짜리지만. 고장이 나는건 나를 힘들게 한다. 그런데 공기를 어떻게 빼줘야 하는지. 전혀 설명이 없다. 이런건 그림이 있어줘야 한다. 그런데 없다. 그래서 그냥 무시하고 사용을 시작했다. 조만간 고장날지도 모르겠다는 불안감이 있지만, 나로서는 방법이 없다. 

 

<설치방법>에는 이렇게 기재돼 있다. 

 

(펌프와 연결구를 연결하는데 화학용제나 접착제를 사용하지 말고 조립하여 사용하여 주십시오.)

 

역시 그림은 없다. 여러분은 이런 문구를 보고, 아래의 각종 부품을 어떻게 끼워넣어야 하는지 이해가 되겠는가?

 

포장박스에서 부품을 모두 꺼내 사진을 찍은 모습이다. 

부품 모양만 보면, 어느 부위와 어느 부위를 연결해줘야 하는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사용설명서를 읽어봐도 감이 잡히지 않는다. 

 

다시 포장 박스를 찬찬히 살펴봤다. 

여과기를 조립하는 방법은 2가지다. <레인바 방식>과 <에어벤츄리 방식>

 

처음에는 에어벤츄리 방식을 사용하려고 하다가, 잽싸게 포기했다. 에어벤츄리 방식은 <호스>와 연결해줘야 하는데, 제품 포장 박스에 기재된 사진에는...호스와 본체가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다. 

 

호스를 어떤 구녕에 끼워야 하는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어서 패스. 

레인바 방식으로 조립을 하려고 했는데. 이것도 쉽지 않았다. 

 

제품 포장박스에는 부품이 <엘보> <연결파이프> <레인바> 등으로 구분돼 있다. 그런데 포장박스에서 꺼낸 부품을 보면 뭐가 엘보이고, 뭐가 연결파이프인지 뭐가 레인바인지 구분을 할 수 없었다. 모두 조립돼 있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부품을 여과기에 바로 끼워 넣어보려고 했다. 그런데 안됐다. 한참을 헤매다가 부품을 모두 분해한 뒤. 다시 조립을 했다. 

 

엘보, 연결파이프, 레인바를 모두 <조립>해서 포장하려면. 여과기에 바로 끼워 넣을 수 있는 상태로 조립을 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덜 헷갈릴테니까. 

 

그게 아니라면. 사진과 동일한 상태로 포장을 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사진을 보고, 사진 모양과 동일하게 조립하기 쉬우니까. 

 

여기까지는...<조립>과 <사용설명서>에 대한 리뷰이다. 

 

이제부터는 제품 기획에 대한 리뷰를 시작하고자 한다. 

 


2. 범용성을 강화했으면 좋겠다. 

 

내가 예전에 사용하다 고장난 여과기는 위에 보이는 하얀색 제품이다. 여과기에 파이프를 연결하는 부위가 제품 상단에 있다. 

그런데 다이소에서 구매한 여과기의 연결부위는 측면에 있다. 아직까지 이게 뭔 소리인지 잘 모를 것이다. 

내가 처음 사용하던 어항과 여과기 모습을 보면 조금 감이 잡힐 것이다. 위의 사진에서 보듯. 시중에 판매하는 어항은... 물고기가 있는 부분과 여과기를 넣는 장소가 '분리'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하얀 벽면 뒤에 여과기를 넣게 되어 있는데. 다이소에서 구매한 여과기는...연결 파이프가 측면에 잇어서. 하얀 벽면 뒤에 들어가지 않는다. 

그래서...위의 사진에서 보듯이...이렇게 붙여 넣었다. 

그리고 또 하나... 연결파이프가 너무 길다. 물이..어항 밖으로 튀어 나갈 기세다. 나는 연결 파이프를 반으로 잘라서 이걸 해결했다. 

모든 가정에서 대형 어항을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떤 가정에서는 비용, 공간 문제로 작은 어항을 사용하기도 할 것이다. 

 

내 생각에는 파이프를 2단으로 만들면 더 좋을 것 같다. 파이프를 길게 사용할 사용자들은 2개 모두 연결해서 길게 써주고. 짧은 파이프를 원하는 소비자들은 하나만 연결해서 사용하는 것이다. 

 

물론 파이프를 2단으로 만들려면 비용상승이라는 문제점이 있을텐데. 

 

다이소 여과기의 '범용성'을 좀 더 높이면. 매출 증대 효과로 상쇄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조금...다소...장황하게 설명했는데. 가격대비 만족도는 매우 높은 제품이다. 5000원에 구매한다는 게 불가능하니까. 하지만 조금 세심하게 신경쓰면 10점 만점에 10점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이렇게 리뷰를 남긴다. 

 

다이소 제품 담당자가 이글을 읽어줬으면 싶은데. 그런 일이 일어날란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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